자신의 신분에 맞는 로그인화면을 선택하세요.
닫기

경북대학교 학생처 진로취업과

여러분의 꿈을 이루기위한 준비과정에 저희 진로취업과가 늘 함께하겠습니다.

경력개발/전직가이드

내 인생의 마스터플랜
등록일
2020-11-10
작성자
인재개발원
조회수
159
“내 인생의 마스터플랜”


김 지 은
㈜제이엠커리어 책임컨설턴트

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후배 K가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. 이직을 준비해 야 하는지, 이대로 직장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것이다. K는 내년이면 승진차수가 되지만 승진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승진 은 없을 거라고 했다. 공무원은 아니지만 경직된 조직구조의 관행으로 이 미 같은 직급에 여자 선배들이 10년 이상 버티고 있고, 그 선배들은 진급 은 없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10년 이상을 더 직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. 30대 초반인 K는, 새로운 업무는 못한다고 후배들에게 미루고 주어진 반복적인 업무만을 하면서 ‘일’에 대한 의미 를 단순히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선배들을 보면서, 그리고 일은 못 하지만 진급을 하게 될 남자 동기생을 보면서 많은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 다.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경력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고, ‘일’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겠다고 과감히 이직할 경우, 자신 의 경력으로는 현재 직장과 같은 연봉에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기는 어 려울 것이라 내다봤다.
앞으로 10년 후, 아니 5년 후에 또 다른 후배가 직장에서 그저 버티기를 하 고 있는 K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? 그런 후배를 직면하게 될 K는 ‘너희 들도 다녀보면 다 알게 될 거다.’라고 무의미하게 자신을 위로해야 하는 걸까?
후배도 고민이겠지만 필자는 비난할 수 없는 선배들의 모습이 더 고민스럽 게 다가왔다.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봉양받지 못할 첫 세대가 될 베이비붐 세대의 이들은 정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을까? 평균수명이 늘어감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은 노 년기의 삶을 미리 대비한다고 하지만 직업을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삼았던 이들은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? 퇴직 후 하루 10시간만 자유시간을 갖는다고 해도 60세에서 80세까지 20년 을 계산하면 7만시간 이상이 된다고 한다. 이것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 지 총 수업시간의 배가 넘고 22세에서 60세까지 일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의 근무시간과 맞먹는 시간이다.
옛날 어른들은 수명도 짧았고 대가족 을 이루고 살았으며 평생 할 수 있는 농사일이나 지역사회 활동들이 많았 다. 하지만 이들은 자녀가 출가하고 혹 배우자가 곁을 떠났을 때 무슨 일 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?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원인은 건강과 생활고의 문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정년퇴직 등 으로 인한 사회적 역할의 상실이나 고립, 가족관계의 고리 약화로 인한 소 외문제 등 정신적인 문제의 비중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. ‘내 인생 의 마스터플랜’은 무엇인가
그렇다면 K가 말하는 선배들의 경력관 리가, 즉 노후의 안정적인 삶이라면 노후에 뭘 먹고 살 것인가는 준비했는 데 무얼 하면서 적어도 20년을 더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는 것일까? 지금 이 시점은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버린 이들에게 바로 앞의 경 력관리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인생 전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‘내 인생의 마 스터플랜’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.
2년 전에 전직지원상 담을 했던 고객에게서 전화가 왔다. 당시 55세의 나이로 연금도 충분하고 종교활동만으로도 바빠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, 절대로 취업은 안 하겠다 고 했던 고객이 2년을 쉬다보니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.
상담을 하다 보 면 이런 고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. 지점장으로 정년퇴직 후 좋아하는 바 둑을 벗삼아 3년간 기원만 다니다 온 고객, 골프를 치거나 친구들을 만나다 가 노는 것도 한계가 느껴진다며 찾아오는 고객, 모두 뭘 먹고 살 것인지 가 아니라 무얼 하면서 10년, 20년을 더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공포인 것이 다. 깊숙이 들여다보면 삶의 목적과 의미의 부재에서 오는 공포가 아닐까?
작가 리아 루프트의 <잃는 것과 얻는 것>이라는 책에 이런 얘기가 나온 다. 출근 준비에 바쁜 마흔 살의 한 남자에게 어느 날 저승사자가 찾아와 “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.”라고 말한다. 젊은 남자는 “뭐라고요? 아무 런 예고도 없이 이렇게 오다니요? 정리할 틈도 안 주는 건가요?” 그 남자 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저승사자의 방문에 놀라 애원했다. 그러자 일과 가족 만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그 남자가 불쌍해 저승사자는 “좋아 요. 이번에 나와 함께 떠나지 못할 피치 못할 이유를 세 가지 든다면 기회 를 주도록 하죠.” 그 남자가 이 세상에 남아 더 살아야 한다는 이유를 장 황하게 대기 위해 입을 열었을 때, 저승사자는 이렇게 말한다.
“세 가지 좋은 이유를 대기 전에 말인데, 자신의 사업을 아직 더 궤도에 올려놓 아야 한다든가, 가족이 아직 건실하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든가, 부인과 자 식들이 사회현실에 대해서 너무도 모른다든가 하는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 다는 걸 알길 바랍니다. 나의 관심사는 바로 당신이니까요. 무엇 때문에 내 가 당신을 이 세상에 좀 더 놔둘 필요가 있다는 건지 그 이유를 설명해 보 세요.” ‘나’의 존재감에 대해 고민해 보라
비약일 수도 있지만 분 명 많은 사람들은 내 삶의 존재이유에 대해 ‘나’를 주어로 하는 명쾌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. 어떻게 보면 중요한 일이 아닐 수 도 있다. 하지만 정년 이후, 내 가족이 더 이상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, 사회가 더 이상 나의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, ‘나’의 존재감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을까? 자아실현이 든, 사회봉사든, 인간관계든, 행복이나 쾌락, 탐욕이든 간에 왜 이 세상에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자신에게 묻게 되지 않을까? 그렇다면 이 선배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 늦기 전에 ‘내 인생의 마스터플랜’을 꼭 설계해야만 한다.
더불어 그런 의미에서 전직지원컨설팅에 포함돼 있 는 ‘자신에 대한 이해’ 과정을 잘 활용하라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. 물 론 고객들은 취업이 급하기 때문에 각종 검사도구들을 그저 자신의 적성을 확인해 보는 과정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, ‘자신에 대한 이해’ 과정은 자신의 성향과 흥미, 가치관을 객관적으로 구체화시키고, 자신도 미처 정 의 내릴 수 없었던 내면의 니즈를 정확하게 끄집어내는 과정, 그리고 검사 결과를 종합해 상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일련의 과정들로 서, 분명 앞으로 내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에 대한 큰 방향성을 제공해 준다.
즉, 이제까지의 내 삶의 흔적들을 스케치해 보고, 앞으로의 인 생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 주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 것이 다. 그래서 경력관리가 목적이 아닌 경력관리를 포함한 ‘내 인생의 마스터 플랜’ 수립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도록 ‘자신에 대한 이해’ 과정을 좀 더 심도 있게 적극 활용하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.
또한 노동부가 지원하는 직업훈련과정에 전문상담프로그램을 도입해 단순히 개인의 판단으로 재취업이나 경력개발을 위한 훈련을 선택하는 것 이 아니라 상담을 통해 자기진단을 하고 인생설계의 밑그림을 그린 후 자신 에게 맞는 훈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꼭 마련되길 바란다.
출처: 한경리크루트